[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주요 제약회사 가운데 MSD(Merck & Co)가 미국에서 일부 의약품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5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안에 주요 제약사들이 자발적으로 대규모 약가인하를 단행할 것이다"고 예고한 이후 시행된 첫 자발적 약가인하다.
20일 로이터(Reuters)와 뉴욕타임스(NYTimes) 등 다수 외신보도에 따르면, MSD는 C형간염 치료제 가격을 60% 줄이는 등 일부 의약품에 대한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MSD는 C형간염 치료제 제파티어(Zepatier) 가격을 인하하는 것 외에도 다른 6개 의약품에 대해 가격을 10% 낮출 예정이다. 단 인하 대상 의약품에는 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나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Januvia, 성분명 시타글립틴)와 같은 블록버스터 약물은 빠졌다.
인하대상 의약품 외 나머지 의약품도 실제가격(net price)을 매년 인플레이션율 이상으로 높이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달 초 화이자(Pfizer)는 비아그라(Viagra)와 리피토(Lipitor), 젤잔즈(Xeljanz) 등 40개 의약품에 대한 판매가격(list price)를 인상을 발표했다 바로 철회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 Trump)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화이자 등은 아무런 이유 없이 약가를 인상했다는 것을 부끄러워해야한다"면서 "이들은 유럽이나 기타 국가에서는 가격을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미국에서는) 가난한 사람들과 자신을 변호할 수 없는 사람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이자는 7월 1일 예정된 가격 인상을 연말까지 연기하거나 의약품 비용 걸감을 위한 대통령의 청사진이 효력을 발휘할 때까지 연기하겠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가격 청사진에 대해 화이자 CEO와 이야기했다. 화이자는 가격 인상을 연기해 미국 환자들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화이자의 이 결정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다른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국민을위한 좋은 소식!"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이어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도 나머지 기간 동안 미국에서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처방약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노바티스에게 감사한다"면서 "우리는 처방 의약품 가격을 실질적이면서 상당한 수준으로 인하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MSD의 이번 가격 인하 방침에 대해서는 아직 코멘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