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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격의료기업, 시장 폭발적 성장하지만 리드기업 없는 '미국' 노려라"

    최근 5년간 연평균 34.7% 증가..코로나19 확산 대응 방편으로 더욱 활성화 전망

    기사입력시간 2020-04-02 08:31
    최종업데이트 2020-04-02 08:31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미국의 원격의료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동시에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과 수요는 매우 방대하지만 아직까지 원격의료에 대한 리드(Lead)기업이 없어 제도상 묶인 우리나라 의료기기기업들이 도전하기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3월 2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미국 원격진료 서비스 동향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의사간 원격협진과 환자 원격모니터링, 디지털 이미지 전송 등 원격의료 서비스 수요가 증가 중이며 최근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더욱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원격의료는 원격으로 전달되는 다양한 정보, 네트워킹, 디지털이미지 기술을 이용해 환자를 진단, 치료, 평가, 모니터링, 커뮤니케이션,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시장조사기업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의 원격의료 서비스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4.7%의 폭발적 성장을 지속해 2019년 시장 규모가 24억 달러(한화 약 2조 9364억원)에 달했다.

    이는 통신 및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웨어러블 모니터링 장치, 디지털화된 의료용 이미지 등의 개발과 함께 막대한 의료비용 증가와 의료 서비스 인력 부족, 만성질환을 겪는 고령인구의 증가 등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의 문제에서 기인한다. 
     

    이같이 고령인구를 위한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으로 원격의료가 부상함에 따라 향후 5년간도 해당 시장은 연평균 9.2%의 성장을 지속해 2024년 시장 규모가 37억 달러(한화 약 4조 527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화상회의를 통해 원격으로 환자와 의사 간 실시간 상담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주치의가 전문의에게 엑스레이, CT 촬영 등 대용량의 디지털 이미지를 전송하거나 전자장치를 통한 건강정보 전송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더욱 폭발적 양상을 띄고 있다.

    실제 미국 내 첫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이후 원격 의료 서비스 기업 American Well의 서비스 수요는 11% 증가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4만명을 돌파해 중국과 이탈리아를 앞질렀고 사망자 역시 2000명을 넘어서면서 원격의료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예산 중 메디케어를 통해 원격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는 데 약 5억 달러의 예산이 배정됐다.

    미국 주요 보험사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원격의료 비용을 보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미국에서 심부전증, 당뇨, 만성 폐질환, 고혈압 등 만성질환 분야에서 원격 의료 서비스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95% 이상을 차지한다. 이와 함께 첨단장비 없이 화상 상담으로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정신과 상담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성장세가 확실한 미국의 원격의료시장 중 가장 주목할 분야는 의료기기 및 장비다.

    이는 원격 의료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로 전체 원격 의료 서비스 매출의 44.3% 차지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건강 정보를 의사에게 직접 전송할 수 있는 이식형 장치로 인공심장박동기와 당뇨 환자를 위한 혈당 모니터링 기기가 해당되며, 고급 기술이 요구되는 제품 특성으로 인해 다른 의료장비에 비해 원격 의료용 기기 및 장비의 판매가가 높은 편이다.

    이어 스마트폰 보급으로 원격 의료 서비스 활용이 보다 용이해짐에 따라 의사와 환자 간 인터넷 또는 전화를 통한 상담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해당 매출은 36.2%를 차지하며, 향후 5년간도 지속적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코트라 임소현 미국 뉴욕무역관은 "현재 미국 원격 의료 서비스 시장에는 시장 지배적 기업이 없다"면서 "의료기관에서 원격 진료 플랫폼을 일단 사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업체의 플랫폼으로 쉽게 변경하지 않으므로 발빠른 진출을 통한 시장 선점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무역관은 "한국은 아직 원격의료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한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미국 의료기관과 협력, 복잡한 규제 및 법률 절차 등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미국 내 법인설립 등 투자 진출이 필수적인 절차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 의료기기를 제조 및 판매하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기업 등록을 해야 하며, 외국에 소재한 회사는 미국 내 에이전트 지정을 통해서 가능하다.

    심박조율기와 같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3등급)은 시판전승인(PMA)을, 1, 2등급 제품은 시판전신고(510(k)를 받아야 한다.

    최근 FDA는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제품과 원격 의료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헬스 관련 제품을 위해서 의료 소프트웨어 사전 승인 프로그램인 '드 노보(De Novo)' 심사트랙을 마련했으며, 이는 탁월성 평가(Excellece Appraisal) 지표를 활용해 제품 자체가 아닌 제조업체의 개발 능력, 조직 문화 등에 대한 평가로 제품 시판 전 절차를 대체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