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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안철수 캠프에 의협 인사 합류…윤석열 캠프에도 의료계 인사 다수 참여

    김봉천‧박진규 의협 부회장 공식 임명…의협, 정치적 소통 아닌 개인 차원 강조

    기사입력시간 2022-01-12 05:04
    최종업데이트 2022-01-12 05:0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 직속 국민건강보건의료위원회. 사진=이수진 의원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내 인사들의 여야 대선후보 캠프 합류가 이목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거 캠프에 의협 임원급 인사가 포함된 것이다. 
     
    의협은 공식적인 의협 차원의 각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투입이라기 보단 임원들의 개인의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선거 지지율 자체가 박빙으로 가다 보니 여러 캠프에 의협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봉천 “정책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박진규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중점”
     
    12일 각 정당과 의료계에 따르면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최근 의협 김봉천 부회장을 영입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5일 조직된 이재명 후보 선대위 직속 국민건강보건의료위원회(국민건강위)에 참여해 9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참여 중이다. 국민건강위는 의료계 내 각 직능단체가 모인 조직으로 오는 17일 공식 출범식을 갖는다.
     
    국민건강위는 여당 내 의사와 약사, 간호사 출신인 신현영, 이용빈, 서영석, 이수진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최문석 전 부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신인철 부회장, 환자단체연합회 김성기 전 이사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추가 선임됐다.
     
    이외에도 응급구조사협회, 물리치료사협회, 간호조무사협회, 한국노총, 강직성척추염환우회, 작업치료사협회, 간호정우회,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등도 참여하고 있다.
     
    김봉천 부회장은 "이재명 캠프 합류 여부를 두고 일주일간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나 의료계 내 각 전문가 단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겠다는 요청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 이재명 캠프의 대선 공약을 찬성한다기 보단 직능단체들의 의견 개진에 의협이 빠질 수 없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밖에서 가만히 반대만 하는 것 보단 직접 후보 캠프에 들어가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찬반 토론에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며 "지난 1차 회의에서도 대형병원 쏠림현상 등 의료전달체계 개선와 저수가 문제, 탈모 급여화 등과 관련해 건보 재정 부담 등에 대해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캠프는 의협 박진규 부회장이 합류했다.(관련기사='상승세' 안철수 후보, 보건의료정책 책사는 박진규 의협 부회장) 박 부회장은 중앙선대위 위드코로나대책특별위원장을 맡아 코로나19 대응 정책이나 코로나 이후 보건의료 정책 개진에 힘쓰고 있다.
     
    또한 대구시의사회가 추천한 대구 지역 의료계 관계자들도 안 후보의 정책 자문으로 참여 중이다.
     
    박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부터 현 문재인 대통령까지 매 정권마다 감염병이 유행했는데, 다음 정권에서도 팬데믹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의사 출신의 강점을 살려 과학 기반 방역을 펼치겠다는 것이 안 후보의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보건의료정책의 큰 틀은 다 마련돼 있는 상태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정책의 세부적인 부분을 조정하는 중으로 공약 발표까지는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 내 의협 인사 포함‧공식적 의견 교류 없어
     
    국민의힘 윤석열 선거대책본부의 새 조직도. 사진=윤석열 후보 선대본

    이재명, 안철후 후보 캠프와 달리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은 의협의 공식적인 인사 합류가 없지만 의료계 인사가 두루 참여하고 있다. 이미 보건의료 관련 탄탄한 전문가 조직이 구성된 상황에서 새로운 인사 합류가 쉽지 않았을 뿐더러 최근 어수선한 선거캠프 분위기도 한 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후보는 최근 기존 머매드급 선거대책본부를 해산하고 슬림형 선대위를 재차 꾸리는 등 조직 개편 과정에서 홍역을 앓았다. 현재 선거캠프 내 보건의료 조직은 선거대책본부 산하에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가 있다. 또한 선대위 내 보건의료바이오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코로나위기대응위 위원인 연세의대 박은철 예방의학과 교수가 주도 하에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위기대응위 관계자는 "위원회 구성 당시엔 어수선한 분위기도 있었고 그 이후 의협과의 컨택도 있었지만 (합류가) 무산됐다"며 "현재도 의협과의 공식적인 교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윤석열 후보 캠프엔 의사출신인 박인숙 전 의원과 대구시의사회 이상호 부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선대위엔 박홍준 전 서울시의사회장도 위원장을 맡았고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회장은 새시대준비위원회 보건의료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의협은 협회 내 임원급 인사의 각 후보 캠프 합류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의협 박수현 대변인은 "협회 내 모든 인사들의 개인적인 정치 참여를 모두 파악하고 있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의협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어렵다"며 "공식적으로 임원 중 추천을 받거나 신청자를 받아 캠프에 합류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