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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년차는 잡무…3, 4년차도 잡무

    병원들 "3, 4년차도 고통분담해!"

    전공의협의회 "호스피탈리스트 도입하라"

    기사입력시간 2015-05-07 12:36
    최종업데이트 2015-05-08 07:39



    대한전공의협의회 제공

    "전공의 1, 2년차 때 하던 잡무를 다시 하라고 한다. 4년 내내 잡무만 시키면 술기는 언제 배우나."
     
    모 수련병원 4년차 전공의가 대한전공의협의회에 제보한 내용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송명제 회장은 7일 "수련병원들이 주 80시간 근무제를 핑계 삼아 3, 4년차들에게 1, 2년차 때 했던 잡무를 다시 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회장은 "고년차 전공의들에게 과거 1, 2년차가 했던 잡무를 떠넘기면서 4년 내내 제대로 수련할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3, 4년차 전공의들이 집단 반발할 조짐"이라고 환기시켰다.
     

    복지부와 병원협회, 의사협회, 전공의협의회 등은 2014년부터 4년차 전공의를 시작으로 주 80시간제를 확대 시행하기로 2013년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 80시간제 시행 2년차가 되는 올해에는 4년차 뿐만 아니라 3차도 적용 대상이다.
     
    하지만 수련병원들이 1, 2년차와 고통을 분담한다는 명분으로 3, 4년차들에게 이들의 업무까지 강요하고 있다는 게 전공의협의회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 3월 전공의협의회와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전공의 1820명을 대상으로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조사 결과 전공의 3, 4년차의 평균 주당 수련시간이 93시간에 달했고, 신경외과와 흉부외과 4년차는 주당 각각 117시간, 118시간에 이르렀다.
     
    전공의 3, 4년차가 주 80시간 우선 시행 대상이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의사 증원 없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없다"
     
    송명제 회장은 "수련병원들은 통상적으로 고년차들에게 보상적으로 제공하던 학습시간을 박탈하고, 다시 저년차 때 했던 잡무 위주의 근무를 강요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송 회장은 "이로 인해 전공의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으며, 이는 연차별 수련계획조차 없이 전공의들을 업무용으로만 간주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입원환자 전담 전문의제도(호스피탈리스트)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송명제 회장은 "수련병원 전공의, 전임의, 교수는 모두 이윤 추구를 위해 임상 진료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수련병원의 정상화와 국민을 위한 의료 서비스, 환자에게 안전한 병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수련병원에 호스피탈리스트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공의협의회는 올해 상반기 중 입법예고 될 예정인 '환자 안전을 위한 전공의특별법'이 제정되면 독립적인 수련환경 평가기구 설립이 가능해져 수련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