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진단·예측 AI 딥카디오 KOL 인터뷰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유효성과 활용 가능성은 여전히 중요한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 분야에서는 조기 진단과 위험 예측의 중요성이 큰 만큼, AI 심전도 기술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딥카디오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심전도 분석 기술로 심혈관질환 예측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관련 분야 KOL(Key Opinion Leader)을 만나 AI 심전도 기술의 임상적 의미와 실제 의료 현장에서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들어봤다.
①고대안암병원 최종일 교수 "AI 심전도, 의료현장 혁신 가능성 크다"
②세브란스병원 정보영 교수 "펄스장 절제술 급여 후 패러다임 전환...심전도 AI는 게임체인처"
③인천백병원 백승호 이사장 “지역 의료의 빈틈, AI로 메운다”...AI와 함께 하는 환자 안전의 미래
④다정한내과 함정식 원장 "건강검진센터에서 숨은 심방세동 잡는 AI…1인 의원에 조력자 역할"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유효성과 활용 가능성은 여전히 중요한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 분야에서는 조기 진단과 위험 예측의 중요성이 큰 만큼, AI 심전도 기술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딥카디오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심전도 분석 기술로 심혈관질환 예측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관련 분야 KOL(Key Opinion Leader)을 만나 AI 심전도 기술의 임상적 의미와 실제 의료 현장에서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들어봤다.
①고대안암병원 최종일 교수 "AI 심전도, 의료현장 혁신 가능성 크다"
②세브란스병원 정보영 교수 "펄스장 절제술 급여 후 패러다임 전환...심전도 AI는 게임체인처"
③인천백병원 백승호 이사장 “지역 의료의 빈틈, AI로 메운다”...AI와 함께 하는 환자 안전의 미래
④다정한내과 함정식 원장 "건강검진센터에서 숨은 심방세동 잡는 AI…1인 의원에 조력자 역할"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이 대형병원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를 가장 먼저 만나는 1차의료기관에서도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활용되는 AI 기반 진단 보조 기술을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AI 심전도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고 후속 검사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진단 보조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심혈관질환은 심장 두근거림과 같은 작은 증상으로 동네의원을 찾은 환자가 단기간에 뇌졸중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 만큼, 1차의료 현장에서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2년 내과의원을 개원해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를 주로 진료하고 있는 인천 다정한내과 함정식 원장은 딥카디오의 품목 허가 제품을 건강검진에 사용하면서 의료AI의 정확도와 현장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딥카디오 SmartECG를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포함해 환자들의 심혈관 위험도에 대한 참고 정보를 활용, 심혈관질환 위험을 조기에 대응하고 있다.
1인 내과의원으로 국가건강검진을 진행하면서 간암·위암·대장암 검진, 위·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 심장초음파, 심전도, 골다공증, 동맥경화도 검사 등을 시행하고 있는 함 원장은 딥카디오 도입 이후 “든든한 심장내과 전문의와 협진하는 듯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인천 다정한내과의원 함정식 원장을 만나 일차의료기관에서 어떻게 딥카디오 SmartECG를 도입해 적용하고 있는지, 딥카디오 도입 이후 진료실 풍경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물었다.
정상 심전도 뒤 숨은 심방세동, AI가 후속 검사로 연결…향후 치료방향 판단에도 도움
함정식 원장이 처음 AI 심전도를 접한 것은 2023년 디지털임상의학회 창립 학술대회에서였다.
그는 “당시 AI 심전도가 이렇게까지 발전했고, 이런 정보까지 줄 수 있다는 데 놀랐다”며 “다만 당시에는 일반 진료 환경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2025년 임상순환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인하대병원 백용수 교수의 ‘AI에 기반한 심방세동 예측 프로그램의 활용’ 강의를 들으며 실제 개원가 진료에 적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이후 다정한내과 건강검진센터에 딥카디오 SmartECG를 도입해 AI를 활용한 다양한 검사를 결합해 뇌졸중 정밀 예방을 위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가 느낀 딥카디오 SmartECG의 가장 큰 장점은 정상 심전도 뒤에 숨어 있는 심방세동 위험을 선별하고, 이후 24시간 홀터 검사를 통해 상급병원 의뢰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이었다.
함 원장은 “실제로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치료 중이던 50대 남성 환자가 있었다. 이 환자는 평소 두근거림을 호소했지만 일반 심전도 검사에서는 정상 소견을 보였다. 그러나 환자를 설득해 AI 심전도 검사를 시행했고, 검사 결과 고위험군 가능성이 확인돼 홀터 검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발작성 심방세동을 진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NOAC(비타민 K 비의존성 경구 항응고제)과 항부정맥제 치료 후 정상 동율동(NSR)으로 전환이 됐지만, 정상 리듬 상태에서도 증상이 남아있어 다시 AI 심전도 건강검진 패키지 검사를 시행했고 여전히 심방세동 고위험군으로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적 홀터 검사에서 AF burden(심방세동으로 지내는 시간)이 45%를 넘는 결과가 나왔고, 결국 상급종합병원으로 의뢰해 펄스장 치료를 계획하게 됐다”며 “일반 심전도만 봤다면 놓쳤을 수 있는 환자를 AI 심전도가 후속 검사와 치료로 연결해준 사례”라고 말했다.
반대로 불필요한 검사나 약물치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 사례도 있었다.
평소 특별한 만성질환이 없던 환자가 과음 후 심계항진을 주소로 내원했고, 일반 심전도 검사로 심방세동이 확인됐다. 금주와 항부정맥제 치료 후 동율동으로 전환됐고, 이후 AI 건강검진에서 심방세동 저위험군으로 평가됐다. 24시간 홀터 검사에서도 심방세동이 관찰되지 않아 항부정맥제를 중단하고 경과 관찰 중이며, 1년 동안 재발 없이 지내고 있다.
함 원장은 “AI 심전도가 없었다면 항부정맥제를 계속 쓰거나 홀터 검사, 심장초음파 등 추가 검사를 반복했을 수도 있다”며 “건강검진에서 AI 심전도를 활용하면 필요한 검사를 연결하는 기술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불필요한 검사와 환자의 불안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질환 관리 목표와 부합…심뇌혈관질환 예방 도구로서 역할”
함 원장은 의료 AI 심전도가 정부의 만성질환관리 목표에도 부합하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관리하는 이유는 결국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AI 심전도는 기존 지표보다 더 직접적으로 심방세동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국가 정책 방향과도 맞는 장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AI 심전도를 치료 후 재발 여부나 완치 여부를 평가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데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함 원장은 “치료 후 심방세동 재발 여부를 AI 심전도로 평가할 수 있는지는 외국의 최신 논문을 찾아봐도 아직 명확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며 “다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 경험이 축적되고 연구가 이어진다면 향후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설명 과정에서도 AI 심전도 결과는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막연히 환자에게 “술을 줄이고 운동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것보다, 환자 본인의 건강검진 결과에 따른 위험도와 AI 분석 수치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생활습관 개선 의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함 원장은 “환자에게 AI 분석 데이터가 담긴 건강검진 리포트를 보여주면 자신의 상태를 훨씬 쉽게 이해한다”며 “금주, 금연, 운동, 약물 순응도 관리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된다. 관리가 잘 이뤄진 환자에게는 그 결과를 보여주며 ‘그동안 잘 관리했다’고 설명할 수 있어 일종의 보상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확산 걸림돌은 '수가'…“좋은 장비 있어도 제도권 밖이면 쓰기 어렵다”
현장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가 문제다. 함 원장에 따르면 현재 일차의료기관에서는 AI 심전도 검사는 현재 급여는 물론 인정비급여 항목에도 포함되지 않아, 국가건강검진과 별도의 건강검진 프로그램 안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그는 “좋은 장비가 있어도 급여도, 비급여도 안 되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쓰기 어렵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왜 보험도 안 되고 실비도 명확하지 않은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고, 의사는 이를 일일이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환자 부담과 행정적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제도권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함 원장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선별급여 적용을 제안했다. 함 원장은 “처음부터 전면 급여화가 어렵다면 선별급여를 활용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50% 본인부담 방식의 선별급여를 적용하면 실제 심방세동을 많이 찾아낼 수 있고,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별급여는 의료행위를 급여화 할지 평가하기 위한 제도로 활용될 수 있다”며 “AI 심전도는 그런 측면에서 선별급여를 적용해볼 수 있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방진료나 탈모 치료 등으로 건강보험 급여 확대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AI 시대에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첨단 필수의료 기술에도 보다 적극적인 급여 정책이 필요하다”며 “AI 심전도와 같은 기술은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해 뇌졸중 등 중증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동시에 국내 의료 AI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심전도 확산 위해 교육·후속 검사 연계도 필요
AI 심전도 확산을 위해서는 수가뿐 아니라 의사 교육도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디지털임상의학회, 임상순환기학회, 내과 관련 학회, 지역 의사회 등을 중심으로 AI 기반 진단기기 교육이 늘고 있다.
함 원장은 “AI 의료기기 보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교육”이라며 “수가가 마련되고 교육이 뒷받침된다면 개원가에서도 AI 심전도 활용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심전도와 기존 검사 장비의 시너지 효과도 강조했다. 그는 “AI 심전도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24시간 홀터나 심장초음파와 함께 활용하면 시너지가 크다”며 “AI 심전도를 활용하다 보면 홀터도 필요하고, 심장초음파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환자를 더 잘 보고 싶어지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 원장은 향후 AI 심전도가 심방세동 예측을 넘어 심혈관질환 위험, 심부전 위험, 비후성 심근병증 등 다양한 질환 예측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그는 “딥카디오 AI 심전도 SmartECG를 통해 심혈관의 건강한 정도와 심부전 위험평가(EF: Ejection Fraction)도 추정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 일차의료기관에서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가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심전도는 검사를 더 늘리기만 하는 기술이 아니라, 필요한 검사는 빨리 연결하고 불필요한 검사는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를 가장 먼저 만나는 일차의료기관에서 AI 심전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