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지방의료원의 74%는 전문의 부족, 94%는 간호사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지방의료원의 74%는 전문의가 정원보다 부족했고, 간호사는 무려 94%가 부족했다.
최근 간호사 1인당 환자 수가 환자의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시점에서 지방의료원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9월 기준 전국 지방의료원 수는 총 35개로, 시도별로는 경기 7개, 강원 5개, 충남·경북 각각 4개, 전북·전남 3개, 충북·제주 각각 1개, 서울·부산·대구·인천·경남 각각 1개였다.
35개 의료원 중 전문의 현원이 정원보다 부족한 곳은 26개로 전체 의료원의 74.3%를 차지했다. 이를 환자 수와 비교하면 전문의 1인당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2만 1600여 명의 전남 강진의료원이었고, 전남 순천의료원,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이었다. 강진의료원의 전문의 1인당 환자 수는 전체 지방의료원의 전문의 1인당 평균 환자 수 1만 3100여 명에 비해 8500여 명이 많은 수치다.
간호사의 경우 정원을 못 채운 지방의료원은 35개 의료원 중 94%에 해당하는 33개였다. 간호사 1인당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이 1만 1700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과 의정부병원 순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성남시의료원이었다. 이천병원의 1만 1700여 명은 평균인 2500여 명보다 9100여 명 많은 수치다.
정원 대비 현원 비율로는 전문의의 경우 전문의 1인당 환자 수와 마찬가지로 전남 강진의료원이 53.3%로 가장 낮았고, 전남의 진안군의료원과 경북의 안동의료원 순으로 낮았다. 간호사의 경우 경기의 성남시의료원이 73.2%로 가장 낮았으며 충북의 청주의료원과 강원의 속초의료원이 뒤를 이었다.
서영석 의원은 “지방의료원은 지역의료를 책임지는 의료기관이기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역 간 격차 해소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해 지방의료원의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고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의대정원 확대, 지역의사제 등 중단된 공공의료 강화 정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수진료 국가책임제,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등 공공보건의료체계 강화는 역행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강력한 추진 의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