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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TIGIT+면역항암제 개발에 빨간불…로슈·MSD 올해 연이어 3상 중단 발표

    로슈, 비소세포폐암 3상 효능 이슈로 중단…MSD, 안전성 문제로 흑색종·소세포폐암 3상 중단 결정

    기사입력시간 2024-08-10 00:21
    최종업데이트 2024-08-10 00:21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항-TIGIT 항체와 PD-(L)1 면역관문억제제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러 제약사가 항-TIGIT 항체 병용요법 임상시험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연이어 비보가 전해지며 개발 성공에 빨간불이 켜졌다. MSD는 피부암에 이어 소세포폐암(SCLC) 후기 임상시험을, 로슈(Roche)는 비소세포폐암(NSCLC) 후기 임상시험을 중단하기로 했고, BMS는 TIGIT 이중항체에 대한 권리를 반환했다.

    MSD 비보스톨리맙, 흑색종·SCLC 임상서 면역 관련 이상반응 발생↑…NSCLC 임상은 진행중

    MSD는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의 권고에 따라 임상 3상 KeyVibe-008 시험을 중단한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연구는 확장기 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항-TIGIT 항체 비보스톨리맙(vibostolimab, 개발명 MK-7684)과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화학요볍과의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3상 임상시험이다. 대조군은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화학요법 병용요법이었다.

    비보스톨리맙은 MSD가 발굴하고 개발한 항체로, TIGIT 수용체가 리간드(CD112, CD155)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종양 세포를 파괴하는 데 도움이 되는 T림프구를 활성화함으로써 항종양 활성을 회복시키는 기전을 가진다.

    TIGIT 경로는 PD-L1/PD-1 경로와 구별되지만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해 함께 사용 시 면역 증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MSD에 따르면 사전 계획된 분석에서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율(OS)이 사전 지정된 무용성 기준을 충족했다. 그러나 비보스톨리맙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이상반응과 면역 관련 이상 반응 발생률이 더 높았다. 이 연구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은 현재 진행 중이다.

    머크연구소 수석 부사장 겸 글로벌 임상 개발 부문 종양학 책임자인 마조리 그린(Marjorie Green) 박사는 "소세포폐암은 5년 생존율이 7%에 불과하고 치료 옵션 발전이 제한적인 여전히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이다"면서 "혁신적인 연구는 환자들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이해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 쇠약해지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연구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MSD는 5월에도 DMC 권고에 따라 비보스톨리맙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대한 3상 임상시험 KeyVibe-010을 중단했다. 사유는 이번과 동일한 부작용 문제였다.

    해당 연구는 절제된 고위험 흑색종(IIB~IV기) 보조 치료제로 비보스톨리맙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을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비교 평가하는 임상시험이었다.

    분석 결과 1차 평가변수인 무재발 생존율(RFS)는 사전 지정된 무용성 기준을 충족했다. 그러나 면역 매개 이상 경험으로 인한 중단율이 높아 임상시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무재발 생존 개선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됐다.

    MSD는 비보스톨리맙과 키트루다 고정 용량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3상 임상시험으로 현재 KeyVibe-003KeyVibe-006, KeyVibe-007을 진행하고 있다. 세 연구 모두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타깃한다.

    MSD 측은 "외부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의 중간 안전성 검토 결과 현재까지 연구 수정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지속적으로 해당 연구의 종합적인 안전성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슈 티라골루맙,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3상서 효능 감소 확인돼 임상 중단

    이러한 항-TIGIT 항체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은 MSD만 덮친 것이 아니다.

    로슈그룹 제넨텍(Genentech)은 치료 효능 문제로 7월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항-TIGIT 항체 티라골루맙(tiragolumab) 병용요법 2/3상 SKYSCRAPER-06 연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치료 경험이 없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 화학요법 병용요법을 키트루다 및 화학요법 병용요법과 비교 평가하는 임상시험이다.

    1차 분석에서 위험비(HR)가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충족하지 못했고, 중간 분석에서도 전체 생존율(OS) 개선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상과 3상 코호트를 포함한 전체 치료 환자군(ITT)에서 티라골루맙 병용요법은 비교군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과 전체 생존기간 모두에서 효능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 화학요법 병용요법에서 관찰된 것과 일관적이었고 새롭거나 예상치 못한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슈도 SKYSCRAPER-06 외 다른 치료 환경과 적응증에 대해 티라골루맙 병용요법에 대한 3상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 중인 티라골루맙 프로그램에 필요한 관련 변경 사항을 평가할 예정이다.

    BMS, TIGIT 이중항체 아제너스에 반환…아제너스 "안전성 데이터 생성돼 추가 개발 계획"

    BMS는 파이프라인 재편을 이유로 TIGIT 이중항체 프로그램에 대한 권리를 5일 아제너스(Agenus)에 반환하고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했다.

    BMS는 TIGIT과 CD96에 결합하는 이중항체인 AGEN1777의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2021년 아제너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2억 달러와 최대 13억 달러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BMS는 다른 라이선스 제품을 포함하는 개발 파이프라인의 광범위한 전략적 재편의 일환으로 반환한다고 아제너스에 통지했다.

    아제너스 측은 계약 당시에는 임상 데이터가 없었지만 초기 단계 시험에서 중요한 안전성 데이터가 생성됐으므로 후보물질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너지 효과를 내는 면역항암제 포트폴리오와의 병용요법을 포함해 추가 개발 또는 재라이선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