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모더나(Moderna)와 MSD에 이어 바이오엔텍(BioNTech)과 리제네론(Regeneron)이 진행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mRNA 암 백신 병용요법에 대한 긍정적인 2상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오엔텍은 항 PD-(L)1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절제 불가능한 3기 또는 4기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2상 임상시험(NCT04526899)에서 1차 유효성 평가지표를 달성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임상시험은 바이오엔텍의 mRNA 암 면역치료제 BNT111과 리제네론의 PD-1 억제제 리브타요(Libtayo, 성분명 세미플리맙) 병용요법의 임상 활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두 약제 단독요법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표에 따르면 암 백신 병용요법은 해당 적응증 및 치료 환경에서 과거 대조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전체 반응률(ORR)을 개선시켰다. BNT111 또는 리브타요 단독요법도 임상적 활성을 보였다. 리브타요 단독요법군의 ORR은 이 환자군에서 항 PD-(L)1 또는 항 CTLA-4 치료 과거 대조군과 일치했다. 상세 데이터는 향후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계획이다.
바이오엔텍 최고의학책임자(CMO)이자 공동 설립자인 외즐렘 튀레지(Özlem Türeci) 박사는 "이번 2상 결과는 개인 맞춤형 암 치료라는 우리의 비전을 향한 중요한 진전이다. 우리는 항 PD-(L)1 불응성 또는 내성 흑색종 환자와 같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미래 암 치료 패러다임에서 mRNA가 중심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엔텍은 다양한 mRNA 플랫폼을 개발해왔으며, 종양학 분야에서는 5개 플랫폼을 활용한다. 그 중 FixVac(고정 병용 백신) 플랫폼 후보물질은 많은 암 환자가 공유하는 종양 관련 항원에 초점을 맞춘 특정 암 적응증을 표적한다.
FixVac 플랫폼에 기반한 후보물질인 BNT111은 4가지 비변이 흑색종 관련 항원(NY-ESO-1, MAGE-A3, 티로시나아제, TPTE) 고정 세트를 코딩하며, 우리딘 mRNA-리포플렉스 제형으로 전달된다. 흑색종 환자의 90% 이상이 이들 항원 중 하나 이상을 발현한다.
Lipo-MERIT 1상 데이터에 따르면 BNT111을 단독 또는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했을 때 새로운 항원 특이적 항종양 면역 반응을 유도하고, 면역관문억제제 경험이 있는 절제 불가능한 흑색종 환자에서 인코딩된 흑색종 관련 항원에 대한 기존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월 지속해서 백신을 접종했을 때 1년 이상 지속되는 백신 항원에 대해 T세포를 프라이밍하고 활성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튀레지 박사는 이번 데이터가 세 가지 측면에서 개념 증명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최적의 번역 성능을 위해 설계된 비코딩 백본인 우리딘 mRNA 화학 물질과 전달을 위한 리포플렉스 제형을 사용하는 mRNA 암 백신 기술이다. 두 번째는 암 적응증 별 FixVac 플랫폼 후보에 적합한 종양 항원을 선택하기 위한 계산적 접근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모달리티를 병용하는 전략(이 경우에는 BNT111과 기존의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하는 전략)을 꼽았다.
바이오엔텍은 2상 임상시험을 계획대로 계속 진행해 1차 분석 당시에는 성숙하지 않았던 2차 평가변수를 추가로 평가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등록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latrials)에 따르면 2026년 7월 최종 종료 예정이다.
한편 바이오엔텍과 리제네론 외에도 모더나와 MSD가 흑색종에서 암 백신과 PD-1 억제제 병용요법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MSD와 모더나는 지난해 2상 결과 mRNA-4157(V940)과 PD-1 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이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비해 재발 위험이 높은 흑색종 환자의 원격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65% 줄였다고 발표했다. 현재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모더나 암백신과 키트루다 병용, 흑색종 원격 전이 또는 사망 위험 65% 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