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40대 의협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정치권과 정부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강한 의협이 돼야 한다”라며 “전문가 단체로 신뢰받을 수 있고, 의사가 의사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의협회장이라면 강하면서도 부드러워야 한다고 밝혔다. 투쟁이 필요하지만 협상력을 갖춰 ‘이기는 투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의협은 논리적으로 언론과 정치권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회원들끼리 소통과 친화력으로 단합해 회원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의협회장에 필요한 자질로 보건의료 정책과 건강보험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꼽았다. 그는 “의협회장이 된다면 의권을 침해하거나 회원들이 희생되는 여러 가지 의료정책을 막겠다“라며 ”회원들이 소신있게 진료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의협을 토대로 최고의 전문가 단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회원들의 명예와 자존감과 권익을 지킬 있는 김숙희 후보를 선택해달라”라며 “항상 회원들 곁에서 의협의 미래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과 공동 기자회견 등 서울시의사회 위상 높여
그는 그동안의 성과로 서울시의사회의 위상을 높인 점을 내세웠다. 서울시의사회장으로 일한 첫해인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당시 6월 6일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메르스 공동 기자회견을 하자는 요청을 받았고 조건부로 수락했다.
김 후보는 “박 시장에게 세 가지를 요구했다. 첫 번째는 35번 환자(삼성서울병원 의사)에 대해 사과해달라, 두 번째는 보상을 해준다는 말을 해달라, 세 번째는 의사회장이 뒤에 서지 않고 박 시장과 나란히 서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 시장이 바로 수락해 같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라며 “이런 노력으로 서울시의사회가 많이 알려졌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공약은 전공의를 중심으로 만들었다. 김 후보는 “30, 40대 의사가 의협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의협이 젊어져야 하고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협의 미래를 많이 생각한다”라며 “회원들이 원한다면 회장에서 물러난 다음 차기 회장까지 이어갈 수 있는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재원 마련 방안이 없는 문재인 케어를 비판했다. 그는 “필수의료에 대한 투자 없이 보장성만 강화할 수는 없다”라며 “기존의 수가를 OECD 수준으로 인상한 다음에 보장성을 강화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문재인 케어를 실현하려면 재정 부족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라며 “이는 보건복지부가 아니라 기획재정부가 수락해야 하고, 사전에 국회가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의 출마를 지지하고 격려하기 위해 의료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를 보면 김재정 의협 명예회장, 김윤수 전 대한병원협회 회장, 나춘균 고려의대 교우회장, 송수식 전 고대의대 교우회장, 차몽기 전 고려의대 교우회장,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남경애 차순자 오양자 한국여자의사회 고문, 김화숙 전 여자의사회장 김봉옥 여자의사회장, 남영화 전 고려의대 여자교우회장, 허정균 연대 서울 동문회장, 윤형선 인천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유태전 전 병협회장, 신민호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 김한겸 고려의대 교수, 선경 고려의대 교수 등이다.
상시 투쟁기구 설립·OECD 평균 수준 수가 인상 등
김 후보의 공약은 서연주 정책부위원장이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만들었다. 우선 의료계 이슈를 미리 대비하기 위한 투쟁상설기구를 설치한다. 의사 면허권 침해와 불합리한 의료면허를 맞서 싸운다. 한방의 원천적 검증에 나서고 원산지 표기 의무화를 추진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수가를 인상한다. 서 부위원장은 “의사는 더 이상 사명감과 희생으로만 일할 수 없다.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상대가치제도 개편을 실현하겠다”라고 했다.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이전에 왜곡된 의료체계 개선에도 나선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개혁을 전문가 의견이 존중되는 구조로 개혁에 나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체계를 합리화한다. 건강보험공단의 방문 확인과 보건복지부의 현지조사에 대해서도 적법한 절차를 마련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한다.
서 부위원장은 “의료분쟁조정법의 자동 조정 개시로 의료분쟁을 조장하고 의사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내몰리고 있다”라며 “의사들의 법적 방어권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래기획부를 설치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 대처에 나선다. 의협의 대정부 정치역량을 강화하고 상근 정책단을 설립해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s://김숙희.com)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