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애브비(AbbVie)가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biosimilar)와 경쟁을 시작하면서 최대 80%까지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가격을 할인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애브비 리차드 곤잘레스(Richard A. Gonzalez)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2018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휴미라의 가격을 낮으면 10%에서 국가입찰이 이뤄지는 북유럽 국가에서는 80%까지 할인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글로벌 자산운용기업 번스틴(Bernstein)의 론니 갤(Ronny Gal) 애널리스트는 애브비가 휴미라의 가격을 80%나 할인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려 한다고 밝혀 제약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관련기사=애브비, 휴미라 가격 80% 낮춰 유럽시장 바이오시밀러 방어]
이 분석에서 갤 애널리스트는 낮은 제조 비용으로 여전히 애브비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몇년 뒤(애브비와 특허분쟁에 합의한 기업은 2023년부터 출시 가능) 미국에서 출시됐을 때 시장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이 저렴한 가격에 동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곤잘레스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북유럽 국가에서는 텐더(tender) 경쟁에서 이길 경우 전체 국가를 커버할 수 있는데다 비의학적 교체 투여(non-medical switching)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보기 드문 시장이라 보고 있으며, 이는 더 큰 할인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 할인율이 시장에서 놀라운 수준은 아니다. 북유럽 시장에서 레미케이드(Remicade, 성분명 인플릭시맙) 텐더는 초기에 72% 할인을, 일부에서는 75%까지 할인되는 것을 봤다"면서 "이는 전혀 예상못했던 것이 아니며, 우리 비즈니스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이들 지역의 매출은 글로벌 매출의 4~5%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곤잘레스 CEO는 "이번 분기에 애브비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관련 추가로 2개 특허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휴미라 관련 현재 총 5건의 협약 체결됐고, 이는 우리의 지적 재산권(IP)의 강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며, 2023년까지 미국에서 직접적으로 바이오시밀러와 경쟁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를 기반으로 휴미라 사업에 대한 몇 가지 역풍을 보게될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사업은 매우 강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미국 사업은 휴미라를 포함해 강력한 속도로 지속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3분기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51억 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휴미라의 3분기 누적 글로벌 매출은 150억 1800만였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184억 270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매출액도 전년 매출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