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혈액질환에 대한 세계 최대 규모 학회이자 최신 지견의 장인 미국혈액학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학회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시되면서 세포치료제 분야의 획을 그었던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가 대거 발표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60회째를 맞는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18)에서는 CAR-T 치료제의 리얼월드(real-world) 경험과 2년 장기 치료 데이터, 한 번 치료하는데 수 억원이 드는 CAR-T의 비용효과성, 면역관문억제제 또는 저분자 의약품과의 병용요법, 2세대 CAR-T의 임상 결과 등이 논의된다.
킴리아·예스카타, 장기 데이터 및 비용효과성 연구결과 공개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AR-T 치료제로 승인받은 노바티스(Novartis) 킴리아(Kymriah, 성분명 tisagenlecleucel)는 CD19-지정 유전적으로 변화시킨 자가 T 세포 면역치료제로, 25세 이하 소아 및 성인 난치성 B 세포 전구체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로 적응증을 승인 받았다. 이번 학회에서는 소아 급성림프구성백혈병과 함께 재발성/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치료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성인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주요 2상임상 JULIET의 1차 분석 결과(Abstract #577)는, 이전에 발표된 중간분석 결과 대비 추가로 치료한 환자의 안전성 및 유효성 결과와, 연장 추적 관찰에 기반한 지속적인 완전반응률을 살펴본다.
2상 임상시험인 ELIANA에서 킴리아를 투여 받은 소아 ALL 환자에서 장기 생존 데이터(Abstract #3377), 성인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에서 킴리아 투여의 환자 보고 삶의 질 분석 결과(Abstract #5215)도 공개된다.
FDA로부터 두 번째 CAR-T로 승인 받은 길리어드(Gilead)의 예스카타(Yescarta, 성분명 axicabtagene ciloleucel)의 개발 프로그램인 ZUMA 데이터도 다수 발표된다.
주목할 데이터로는 불응성 DLBCL을 가진 특정 환자군을 최소 2년 추적 관찰한 ZUMA-1의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Abstract #2967)와 성인 재발성/불응성 ALL 적응증에 대한 1상 임상 ZUMA-3의 업데이트 결과(Abstract #897)를 꼽을 수 있다.
비용효과성 연구로 킴리아는 소아 및 성인 재발성/불응성 B세포 ALL 치료에 대한 미국 내 비용효과성(Abstract #609) 분석을 구연 발표하고, 예스카타는 이탈리아에서 재발성/불응성 DLBCL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Abstract #4779)를 소개한다.
임브루비카·키트루다·티쎈트릭을 CAR-T와 병용하면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 연구팀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저분자 의약품 임브루비카(Imbruvica, 성분명 이브루티닙)와 CAR-T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연구결과(Abstract #299)를 구연 발표한다.
센터에 따르면, 각 그룹에 배정된 환자가 20명 미만인 소규모 연구지만 재발성/불응성 CLL 환자에서 CAR-T세포 치료 전과 도중, 후에 임브루비카 치료를 병용하면, CAR-T만 단독으로 했을 때보다 부작용은 적으면서 더 많이 관해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응성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로슈(Roche)의 항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예스카타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1상임상 ZUMA-6의 결과(Abstract #4192)도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아동병원(British Columbia Children's Hospital) 연구팀은 B세포 ALL 소아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CAR-T 세포 치료와 MSD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을 추가했을 때 영향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한다(Abstract #556).
이 연구는 T세포 고갈 또는 활성화에 의한 CAR-T death가 CAR-T 세포의 지속성을 저하시킨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유망한 결과를 얻었다.
차세대 CAR-T, 다른 혈액암에서도 효과 보일까
악성 혈액암에서 다른 CAR-T 파이프라인 아웃컴도 기대해볼 만하다.
노바티스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B세포 성숙화항원(B Cell Maturation Antigen) 특이 CART세포(CART-BCMA)의 안전성 및 효능성 업데이트(Abstract #505), 소아 및 젊은 성인 재발성/불응성 ALL 환자에서 이전 CAR 치료를 포함한 인간화된 CD19 표적 CAR-수정 T세포 치료의 지속적인 관해(Abstract #1319) 등에 대한 결과를 공개한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연구팀은 CD28 또는 41BB 동시 자극 도메인을 가진 CD19 특이적인 2세대 CAR-T를 이용해 재발성/불응성 CLL 및 비호지킨스림프종(NHL) 환자 대상 첫 임상연구 결과를 보고한다(Abstract #224).
연구팀은 이전에 4-1BBL을 발현하는 19-28z CAR-T 세포가 19-28z 또는 19-4-1BBz CAR-T 세포와 비교했을 때 더 큰 증식, IL-2 분비 및 지속성을 달성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1상임상에서는 상승용량(escalating doses)으로 성인환자에 투여했을 때 결과를 관찰했다.
한편 올해 미국혈액학회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