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제약산업에서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처음으로 최고 AI 책임자를 임명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최근 미국 마운트시나이(Mount Sinai)의 AI 및 인간 건강 학장이자 아이칸의대(Icahn School of Medicine) 전산병리학 및 컴퓨터과학 교수 토마스 푹스(Thomas Fuchs) 박사를 최고 AI 책임자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푹스 박사는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제조, 상업 활동과 내부 기능을 포함한 릴리 전반의 AI 이니셔티브에 대한 비전, 전략적 방향, 전반적인 리더십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릴리가 전 세계 환자에게 의약품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AI 및 머신러닝 솔루션을 발굴, 구축, 관리한다.
푹스 박사는 마운트 시나이에서 과학자와 임상의들이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급성 및 만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하도록 이끌어왔다.
그 전에는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에서 워렌 알퍼트 디지털 및 전산병리학 센터 소장이자 웨일코넬의대 부교수로 재직하며 전산병리학과 의료 머신러닝에 중점을 둔 실험실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암 병리 및 진단에 사용되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페이지.AI(Paige.AI) 등 회사 3개를 설립했다.
푹스 박사는 "릴리는 의료 혁신의 선두에 서 있으며, 기술 발전의 중추적인 시기에 재능 있는 팀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커리어 내내 기술을 활용해 환자를 돕고 인류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주력해 왔다. 릴리에 합류함으로써 이 사명을 전 세계적으로 놀라운 규모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릴리 디오고 라우(Diogo Rau) 부사장 겸 최고 정보 및 디지털 책임자는 "새로운 기술 시대에 AI와 머신러닝이 의료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은 엄청나다. 푹스 박사는 릴리의 AI 분야 혁신에 기여해 신약 발견과 개발을 지원하는 동시에 환자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혁신을 주도하고 전 세계 사람들의 삶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릴리 외 다른 제약사들도 AI 관련 직책을 추가하는 추세다. 화이자(Pfizer)는 8월 최고 AI 및 분석 책임자로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엔비디아(Nvidia), 테슬라(Tesla) 출신의 베르타 로드리게스-헤르바스(Berta Rodriguez-Hervas)를 영입했다.
또한 GSK에는 글로벌 인하우스 AI팀이 있으며, 독일 머크(Merck KGaA)에도 기업 전체 데이터 및 AI 전략을 만들고 데이터 중심 문화를 육성하며 혁신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최고 데이터 및 AI 책임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