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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휘 서울성모병원 간호사 "병상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웨어러블 ECG, 실제 병동 활용은?"

    [메드텍 인사이트 - 의료AI 세션] '하이카디' 실제 적용 사례 소개…신속 진단·불필요한 시술 예방

    기사입력시간 2026-09-22 07:43
    최종업데이트 2026-09-22 11:49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부정맥 전담 정휘 선임간호사가 15일 메드텍 인사이트 2026서 'Wearable ECG, 임상에서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드텍 인사이트 2026 - 의료AI 세션
     
    의료 인공지능(AI)이 진료 현장에 안착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술 성능을 넘어 병원의 도입 기준, 의료진의 활용 경험, 환자 안전, 사업화 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주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9월 15일 열린 ‘메드텍 인사이트(Medtech Insight) 2026’ 의료AI 세션에서는 의료AI의 현장 도입과 확산을 위한 주요 과제가 논의됐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이번 의료AI 세션의 미디어 후원으로 참여해 6개 강연의 주요 내용을 전한다.

    ①김치원 카카오벤처스 부대표 "진료기록·진단코드·보험청구까지 AI로? 한국은 미국과 의료환경 달라"
    ②정세영 분당서울대병원 정보화실장 “병원 AI의 핵심은 진단보다 워크플로우다”
    ③선우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JLK 최고의학부책임자) "뇌졸중 AI, 대형병원보다 중소병원서 더 큰 효과" 
    ④유동준 인하대병원 교수 "정확한 AI는 많지만 환자를 살린 AI는 드물다…10만명 대규모 연구 진행" 
    ⑤정휘 서울성모병원 간호사 "병상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웨어러블 ECG, 실제 병동 활용은?"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입원환자의 심전도 모니터링이 '병상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모니터가 설치된 장소에 환자를 맞추는 대신, 환자의 이동을 따라가며 심전도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웨어러블 심전도(ECG) 하이카디를 활용해 텔레메트리가 없는 병동이나 이동 중인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재활치료 중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의 초기 심전도를 기록하거나, 텔레메트리 기록이 끊긴 상황에서 부정맥을 확인하는 등 실제 진료에서 기존 모니터링의 공백을 보완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부정맥 전담 정휘 선임간호사는 15일 보건복지부 주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메드텍 인사이트 2026 '의료 AI 현장 진입 전략' 세션에서 'Wearable ECG, 임상에서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하며 하이카디의 실제 병동 적용 경험을 공유했다.

    병상 중심 모니터링에서 '환자 중심'으로…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정 선임간호사는 하이카디 도입 배경으로 환자 중심의 끊기지 않는 지속적인 감시체계 필요성을 꼽았다.

    기존 입원환자의 지속적인 심전도 모니터링은 주로 중환자실이나 텔레메트리가 설치된 병동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중환자실에서는 병상 옆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지만 병상 수가 제한돼 있다. 텔레메트리 역시 설치된 병동이 제한적이고, 환자가 병동 밖으로 이동하거나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신호가 끊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정 선임간호사는 "그간에는 모니터링이 필요한 환자 중심이 아닌 모니터링이 가능한 장소 중심으로 입원이 이뤄져야 했다. 환자가 병동 밖을 나가거나 검사를 위해 이동 시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단되는 모니터링의 공백이 발생했다"며 "환자 중심의 끊기지 않는 지속적인 감시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성모병원은 2024년 하이카디 사용을 시작해 같은 해 3월 단일채널 모델인 하이카디 플러스 4대를 도입했다. 이후 다채널 모델인 M300 3대를 추가해 현재 총 7대를 사용하고 있다.

    하이카디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실시간·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사용하는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다. 패치와 전용 단말기로 구성되며 의료진은 PC와 모바일을 통해 환자의 심전도를 확인할 수 있다. PC에서는 다수 환자의 심전도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고, 모바일에서는 이동 중에도 실시간 심전도를 확인할 수 있다.

    정 선임간호사는 "병원 어디서나 이동 중에도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진 시 교수님께 환자의 실시간 심전도를 보고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회진 전에 미리 환자의 실시간 심전도를 확인해 퇴원 전에 필요한 약제나 추가적인 시술에 대해 교수님과 치료 계획을 상의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부정맥 전담 정휘 선임간호사는 15일 메드텍 인사이트 2026서 하이카디의 실제 병동 적용 경험을 공유했다.

    심전도 기록이 바꾼 치료 결정…신속 진단부터 불필요한 시술 예방까지

    이어 정 선임간호사는 하이카디 적용 사례를 소개하며, 부정맥이나 응급상황이 발생한 순간의 심전도를 놓치지 않고 확보해 진단과 치료 결정에 활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허혈성 심근병증으로 입원한 76세 남성 환자는 고령과 낙상 고위험군으로 하이카디를 적용했다. 해당 환자는 심장재활을 진행하던 중 심정지가 발생했다.

    정 선임간호사는 "심정지 상황에서 초기 심전도가 매우 중요한데 하이카디를 통해 초기 심전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재활을 위해 치료실로 이동한 상황이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해 응급 상황의 초기 심전도를 확인할 수 있었던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후 환자는 심실세동 재발 예방을 위해 이식형 제세동기를 삽입했다.

    기존 텔레메트리의 기록 공백을 보완한 사례도 있었다.

    비후성 심근병증이 있는 58세 남성 환자는 심실세동으로 인한 심정지로 응급실에 내원한 뒤 이식형 제세동기(ICD)를 삽입하고 퇴원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새벽 ICD 전기충격이 6차례 발생했다.

    야간이어서 즉시 ICD를 점검하기 어려웠고, 텔레메트리 전극까지 떨어지면서 관련 심전도도 기록되지 않았다. 다만 하이카디와 텔레메트리를 동시에 적용 중이었던 환자로, 하이카디에는 당시 심전도가 남아 있었다.

    정 선임간호사는 "하이카디를 통해 응급한 부정맥 여부를 감별할 수 있었고 심방세동에 대한 추가 약물치료를 시행했다"며 "텔레메트리 전극이 떨어지면서 기록되지 않았지만 하이카디에는 심전도가 기록돼 야간에 발생했던 부정맥을 신속하게 감별할 수 있었던 케이스"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실제 진단과 치료 결정으로 이어진 사례도 소개됐다.

    반복적인 실신으로 신경과에 입원한 66세 남성 환자는 실신과 부정맥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순환기내과 협진이 의뢰됐다. 입원 병동에는 텔레메트리가 없어 24시간 홀터와 하이카디를 동시에 적용했다.

    하이카디 적용 수시간 만에 전실신 증상과 함께 고도 방실차단이 기록됐고, 의료진은 증상과 관련된 서맥을 확인해 영구형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했다.

    정 선임간호사는 "홀터 검사 후 판독 결과에서도 서맥이 확인됐겠지만 하이카디 적용을 통해 몇 시간 만에 신속하게 부정맥을 진단할 수 있었던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원인불명 뇌경색으로 입원한 72세 여성 환자는 뇌경색과 부정맥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순환기내과 협진이 의뢰됐다. 수차례 홀터 검사를 했지만 부정맥을 확인하지 못해 퇴원 전 삽입형 사건기록기(ILR) 삽입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적용 중인 하이카디에서 심방세동이 확인되면서 추가적인 침습적 시술 없이 항응고제와 항부정맥제 치료를 시작했다.

    정 선임간호사는 "하이카디를 적용하지 않았더라면 불필요한 시술을 추가적으로 하게 됐을 것"이라며 "하이카디를 통해 부정맥이 진단되면서 불필요한 시술을 예방할 수 있었던 케이스"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ECG가 바꾼 진료 흐름…심전도 확인 빨라지고 동선 줄어

    웨어러블 ECG 도입은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장소뿐 아니라 의료진의 업무 흐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에는 환자가 부정맥 의심 증상을 호소하면 간호사가 주치의에게 보고하고, 주치의가 심전도 검사를 처방하면 이송요원을 통해 환자를 검사실로 보내 검사를 시행한 뒤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하이카디를 적용한 환자는 증상이 발생한 시점의 심전도를 확인해 의료진에게 바로 보고할 수 있다.

    정 선임간호사는 "환자의 증상과 함께 그 증상 시점의 심전도를 함께 주치의에게 바로 보고할 수 있게 되면서 당시 시점의 심전도를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고 보고 절차들이 간소화돼 업무 로딩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텔레메트리는 전극이나 와이어가 떨어질 때마다 의료진이 다시 환자에게 가서 부착해야 하지만, 하이카디는 단일 패치 방식이어서 이 같은 불필요한 동선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격리환자의 경우 환자와 의료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그는 하이카디가 기존 텔레메트리를 대체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정 선임간호사는 "병원에서는 하이카디를 기존 텔레메트리를 대체해 사용하고 있지 않고 환자의 상태나 임상 상황에 따라 개별화해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채널 텔레메트리는 파형의 형태를 확인하는 데 유리해 정밀한 계측이 필요한 환자에게 주로 적용한다. 하이카디는 텔레메트리가 구비되지 않은 병동에 입원했거나 낙상 위험이 높은 고령·섬망 환자에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 사용한다.

    웨어러블 ECG 자체의 한계도 있다. 유도 수가 적어 리듬을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지만 정확한 판독이 필요하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고, 움직임 등에 따른 잡음(artifact)이나 심전도 진폭에 따른 판독상 어려움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서울성모병원은 정밀한 판독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기존 텔레메트리를 적용하거나 웨어러블 ECG와 병행하고 있다.

    정 선임간호사는 "웨어러블 ECG는 단순한 장비의 변화가 아니라 환자 중심의 워크플로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한다"며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축적된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임상에서 위험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우리가 앞으로 만나게 될 스마트병동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