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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체인저 될 국산 유전자치료제는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올 매출 100억 예상…RNAi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중

    기사입력시간 2018-09-07 05:02
    최종업데이트 2018-09-07 05:02

    사진: 바이로메드 나한익 총괄실장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꿈의 치료제로 여겨졌던 유전자 치료제가 속속 상용화되면서 이와 관련된 파이프라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식품의약국(FDA)이 CAR-T 치료제 2개를 처음으로 승인한 데 이어 올해 초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한 질병을 표적으로 하는 유전자 치료제를 승인했고, 8월에는 RNA 간섭(RNA interference, RNAi) 기술기반 치료제를 처음으로 승인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바이오기업들이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바이오플러스 컨퍼런스에서는 최근 조명받는 첨단치료제를 소개하는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Cell & Gene Therapy)' 세션이 열렸다. 이 세션에서는 10여개 국내 업체들이 그간의 개발 성과를 공유했다.

    먼저 RNAi 치료제로는 올릭스와 바이오니아의 파이프라인이 소개됐다. RNA 간섭은 특정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차단하기 위해 세포 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과정으로, 1998년 발견된 이후 유전자 기능을 조사하고, 건강과 질병에 대한 관련성을 조사하는 툴로 사용돼 왔다. 짧은 간섭 RNA(siRNA)라 불리는 신규 기전의 치료제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생산을 변경하거나 억제해 유전자 발현을 방해한다.

    올릭스는 자체 개발 원천 특허를 바탕으로 비대흉터치료제(OLX101)와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OLX301A), 망막하 섬유화증(OLX301D), 특발성폐섬유화(OLX201A)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올릭스 이동기 대표이사는 개발전략을 설명하며 "특정 장기를 표적하는 기술을 요구하지 않고, 최소한의 전신 노출을 통해 전신 독성에 의한 임상시험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며, 짧은 기간과 저렴한 비용으로 신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첫 번째 파이프라인인 비대흉터치료제는 5월 1상임상을 완료했고, 황반변성 치료제와 망막하 섬유하증 치료제, 특발성폐섬유화 치료제는 전임상 단계다.

    바이오니아 박한오 대표이사는 "RNA 기반 치료제가 처음으로 FDA 승인을 받으면서 RNA 약 시대를 열었으나 상당한 부작용을 갖고 있다. 또한 표적 부위로의 전달, 제조 비용, 질 관리 등이 RNAi 기술의 미충족 수요로 꼽힌다"며 차세대 siRNA 치료제 플랫폼 기술인 SAMiRNA(Self-Assembled-Micelle-inhibitory-RNA)를 이용한 파이프라인에 대해 발표했다.

    SAMiRNA는 단일분자 나노입자(nano particle)형 구조체라 기존 RNAi 치료제와 달리 전달체가 필요 없으며, 혈액 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표적 유전자까지 안정적으로 침투해 표적을 분해한다.

    박 대표이사는 "특발성 폐섬유화증(IPF) 프로젝트로 현재 전임상 독성시험이 진행 중이며, 2019년 말 IND 승인과 함께 1상 임상시험 시작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로메드는 근육주사를 통해 손상된 혈관과 신경을 재생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DNA 의약품으로 VM202를 개발하고 있다.

    VM202 두 종류의 HGF 단백질을 고효율로 동시에 생산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여러 적응증에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심근경색증(VM202-CAD, 국내 2상 진행중) ▲근위측성 측상경화증(VM202-ALS, 미국 2상 준비중) ▲당뇨병성 허혈성궤양(VM202-PAD, 미국 3상 진행중)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VM202-DPN, 미국 3상 진행중) 네 가지 적응증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바이로메드 나한익 총괄실장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임상시험 데이터는 내년 7월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VM202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대상으로 미국 FDA에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첨단 재생치료제(RMAT)로 지정을 받았고, 경쟁약들 대부분은 저분자 의약품이다"고 말했다.

     
    사진: 코오롱생명과학 김수정 연구소장 ⓒ메디게이트뉴스
    에스엘백시젠(SL VAXiGEN)은 2006년부터 플랫폼 테크놀로지를 확보해 DNA 백신을 연구해왔다. SL VAXiGEN 안병옥 대표이사는 "DNA 백신은 15년 정도 연구해왔기 때문에 면역발현 유도, DNA 생산 등 기본적인 기술이 잘 알려져 있고, 정형화 및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안정적이어서 특별한 제형은 연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만성 B형간염 치료제로 SL-V30, 신장이식·간세포이식에서 CMV 및 BKV 백신(SL-V10, SL-V10H), 다형성아교모세포종(GBM) 백신 SL-V60, 생식기 헤르페스(Genital Herpes) 백신 SL-V20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안 대표이사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만성 B형간염 치료제로는 1년 후 기능적 완치가 이뤄지는 비율이 3%가 안 된다. 이는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것으로, 완치율을 30~50% 이상 올릴 수 있다면 게임체인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식 후 사용하는 약물도 여러 개 나와있지만 투약기간이 200일 정도인데다 20%는 내성으로 약을 쓸 수 없고, BKV에 대한 약은 현재 없다"고 파이프라인의 강점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3년 안에는 후기 임상에서 허가를 받는 단계까지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Invossa)를 선보인 코오롱생명과학도 후속 파이프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후보물질로 신경병성 통증치료제인 KLS-2031, 항암제인 KLS-3020, KLS-1020이 있으며, 전임상 및 기초연구단계다.

    코오롱생명과학 김수정 연구소장은 "신경병성 통증은 약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고, 이러한 난치성 통증은 여러 기전이 작용하는 통증이라 치료제 개발을 위해 복합 기전의 진통제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KLS-2031은 세 가지 유전자를 치료물질로 사용하고 있으며, 동물모델에서 여러 용량으로 투약한 결과 일정 용량 이상이 되면 정상에 가깝게 진통 작용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항암제와 관련해서도 "그냥 바이러스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도 죽일 수 있지만, 유전자를 적절하게 조절해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바이러스를 개발했다"며 "항암 효능을 높이기 위해 세 가지 치료 전이유전자를 삽입했고, 다양한 동물모델에서 관찰했을 때 여러 암을 잘 컨트롤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판매 중인 유전자치료제 성과에 대해서는 "인보사는 지난해 품목허가를 받아 현재 판매 중이다. 7월 말 기준 1500도즈 이상 판매됐고, 올해는 10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환자를 더 확장하기 위해 K&L grade 2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며, K&L grade 2&3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 3상은 이달 중 환자 투약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